여유를 찾아 혼자 떠난, 부산 여행 (2016.05.05~07)
(1일차)
#0. 여행의 시작
신규교사로 정신없이 두 달을 보내고 맞이하게 된 5월의 단기 방학.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보내기엔 너무나 아쉬웠기 때문에, 또 한번의 혼자 여행을 계획했다.
사실 어느 곳으로 떠나는지가 중요하지는 않다.
그저 일상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만으로 힐링이 되는 것이기에. :)
하지만 이왕 가는 것, 조금 멀리 떠나보자는 생각에 선택한 곳. 부산!
#1. 서울역, 부산역
5월 5일 아침 7시 20분 기차.
나는 KTX가 아닌 무궁화호를 선택했다. 시간은 두 배지만 경비는 반이므로.
(좁은 좌석이 불편할 수 있지만.. 이럴 땐 작은 체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된다ㅎㅎ)
그리고 어릴 적 가족과 함께 타고 내려갔던 무궁화호를 추억하고 싶어서.
엄마와 동생과 함께 기차를 타고 외갓집을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새 이렇게 커서 혼자 여행을 간다니 :)
5시간 30분 정도 기차를 타고 마침내 부산역에 도착!
#2. 흰여울 문화마을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불린다는 흰여울 문화마을.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이기도 하고 얼마 전 무한도전 추격전에도 나왔던 바로 그 곳.
사실 그런 것들은 보다는 바다가 보이고, 조용하며,
골목길의 소박함과 아기자기함을 갖추었을 것 같아서 선택한 첫 번째 여행지였다.
배가 좌초되었는지 안전선이 쳐져있고 기름 유출에 관련된 팻말이 붙어있었다.
뭔일인지 원..
흰여울 문화마을 중간에 만나게 되는 흰여울 점빵!
'쩜빵'이라는 뜻을 서울 사람은 잘 모를 듯ㅎㅎ
그 유명한 변호인의 촬영지!
팔자 좋은 고양이ㅎㅎ
사람들이 오던 말던, 사진을 찍던 말던,
낮잠이 더 중요해!
난 이런 소소한 사진이 좋다 :)
#3. 태종대
흰여울 문화마을과 태종대 모두 영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다음 코스는 자연스레 태종대였다.
그런데.. 아뿔싸! 5월 5일은 바로 휴일이었던 것이다.
어마어마한 인파로 다누비 열차를 타려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ㅠㅠ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몇 시간을 기다리면서 까지 굳이 태종대를 구경하고 싶은 마음은(사실 체력은..)
없었으므로 과감히 숙소로 돌아가기로 결정!
엄청난 차량의 행렬.. 무지 피곤해졌다 -_-;
#4. 토요코인호텔, 중앙동40계단, 보수동책방골목, 부평동깡통시장, 자갈치시장, 영도대교, 용두산공원
일단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잠깐 쉰 후,
꼭 가보고 싶었던 보수동책방골목부터 근방을 걸어서 돌아보기로 결정!
토요코인 부산역2 호텔.
이틀동안 잘 쉬었다.
중앙동 40계단.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오프닝 장면에 나왔던 곳이라고 한다.
정말 와보고 싶었던 보수동 책방골목.
헌책방들이 쭉 늘어서 있는 재미난 곳이었다.
오래된 책들이 풍기는 책의 향기는 언제나 옳다.
용혜원 시인의 시집 하나를 2000원에 사서 다니며 읽었다 :)
부평동 깡통시장의 오픈시간은 오후 7시 30분이다.
거의 7시 30분에 왔는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았다.
다양한 먹거리들이 가득.. 그런데 사람은 더 가득ㅎㅎ
자갈치 시장의 밤을 잠깐 구경하고~
영도 다리를 살짝 둘러보고~
용두산 공원을 마지막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