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과 함께하는 1인여행 (2013.08.27~28)
#5. 강릉 경포해변 - 밤
횡계에서 강릉까지는 버스로 약 30분이 걸린다.
버스에서는 중간중간 시편을 읽으며 이동했는데, 4-5장을 읽으니 금세 강릉에 도착했다.
강원도의 주요 도시답게 강릉터미널은 상당히 큰 규모.
일단 목적지인 경포해변가의 펜션에 짐을 풀고 저녁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터미널 앞에서 버스를 타고 20여분을 이동하면 경포해변에 도착하게 된다.
(아참! 강릉 시내버스도 서울 버스카드가 호환이 된다.)
방을 잡고 샤워를 한 후, 산책하기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숙소는 해변까지 약 5분, 경포호까지도 약 5분이면 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위치였다.
일단 먼저 저녁 식사부터 하고 움직이기로~
메뉴는 강릉의 먹거리인 초당 순두부 정식! 어우.. 지금도 침이 넘어간다ㅎㅎ
순두부가 한대접 나온다! 간장양념에 찍어서 밥 비벼먹으면 꿀맛ㅋ
그리고 본격적인 밤 일정을 시작했다.
밤바다를 보며 산책하기, 파도소리에 맞춰 찬양하기, 조용히 기도하기가 그것들이었다.
이번 여행의 목표인 마음 정돈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정이다.
혹자는 밤바다는 왠지 우울하고 어두운 느낌이라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나는 밤바다를 참 좋아한다.
사람이 많지 않은 조용한 바다. 규칙적으로 철썩거리는 파도소리. 캄캄한 가운데 저 멀리 보이는 고기잡이 배의 불빛.
그런 해변에 앉아서 조용히 묵상하는 것이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지 :)
하나님과 대화하기에 정말 최고의 장소이다.
바닷가에 앉아서 시편 139편을 묵상했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 시편 139편 9~10절
내가 어딜 가든지 나를 인도하시며 나를 붙드시겠다는 약속의 말씀.
얼마나 힘이 되던지 ㅠㅠ
그리고 조용히 찬양하고 기도했다.
나 어디 거할지라도 주 날개 나를 지키네
그 그늘 아래서 나 주님을 노래하네
외롭고 험한 길에 내 믿음 연약해져도
기다려 주실 수 있는 주님
늘 나의 곁에 계시며 내게 말씀 하시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넌 두려워 말라
나 사랑하리 당신을 신뢰하리 그 마음
내가 살아 숨쉬는 동안 주님
하나님..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마음이 완전하진 않아요. 하지만!
나를 사랑하시고 언제나 최선이셨던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더욱 겸손하고 거룩한 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그 아이의 삶도 하나님이 가장 선한길로 인도해주세요.
혼자만의 짧은 부흥회와 짧은 기도회를 마치고,
방에 들어와서 감사제목들을 적는 시간을 가졌다.
정신없이 지나온 시간들..
무엇을 감사해야할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보냈는데..
조용히 앉아서 만남을 통해 일하셨던 하나님, 방학동안 함께하셨던 하나님을 돌아보니..
진짜.. 감사할 것들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