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과 함께하는 1인여행 (2013.08.27~28)
#6. 강릉 경포해변, 경포대 - 새벽, 낮
자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일출 시간이 5시 51분이란다.
5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잤다. 하루종일 다니느라 피곤해서 그런지 꿀잠을ㅎㅎ
알람소리에 잠에서 깼을 때 주위는 아직 어둑어둑 했다.
그런데.. 분명 지난밤엔 아침에 일어나서 일출을 봐야지.. 했던 마음이,
막상 일어나니 일출이고 뭐고 좀 더 잘까 하는 유혹으로 살~짝 바뀌었다ㅎㅎ
하지만 어떻게 내 마음을 아셨는지.. 아버지께서 이런 문자를~
아..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얼른 옷을 간단히 챙겨입고 일출을 보기 위해 바닷가로 향했다.
시간은 아직 5시 40분.
10분만 있으면 수평선 위로 멋진 태양이 떠오르겠지! 하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5시 56분의 사진. 뭐야 일출 어디갔어? -_-;
6시가 넘어도 주위만 밝아질 뿐..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은 보이지 않았다.
소리쳐 부르지만 저 대답없는 노을만 붉게 타는데♩♬♪
아.. 그제서야 깨달았다.
구름이 많이 껴서 해가 가려졌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록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새벽에 일찍 일어난만큼,
오전 계획을 좀 당겨서 경포 호수를 돌며 산책하고 잠깐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경포호의 모습. 호수라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경포호를 따라 20여분 걸으면 경포대가 나온다.
옛 조상들이 바다와 호수를 바라보며 풍류를 즐기던 정자이다.
경포대에서는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하늘에 뜬 달, 동해 바다에 뜬 달, 경포 호수에 뜬 달, 기울인 술잔에 뜬 달,
그리고 사랑하는 님의 눈동자에 뜬 달이라고 한다.
아.. 오그..라 들지만 멋있어..
'경포대'라고 적혀있는 현판.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이른 시간이라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아무도 없는 누각에 잠시 앉아서 묵상도 하고 기도도 하니,
그런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ㅎㅎ
2시간여의 새벽 산책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 잠깐 눈을 붙인 후,
짐을 챙겨 낮의 경포해변을 산책했다.
바다가 좋다! :)